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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기물제작 홍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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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은기물의 맥을 이어가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쪽머리에 은비녀를 꽂은 할머니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지금도 대개의 가정에는 시커멓게 변해버린 은수저(銀匙箸) 하나쯤은 주방의 서랍에서 찾아낼 수가 있다. 이렇게 은물(銀物)은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것은 고가품이기도 하려니와,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독()을 감별해 낼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근래에는 금은방의 진열장 속에 셀로판지로 곱게 싸여있는 은주전자나 은찻잔을 대하면 그저 아직도 저런 구식 기물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여길 것이다. 한국 공예사상 최상급 공예품으로서 공예사를 선도해 온 은공예는 각 시대를 거치며 조형적 · 기술적으로 발전해 왔고 그 중심에는 은장이 있었다. 그러나 근대사회를 거치면서 전통 은기물은 수요 자체가 적어졌고, 생활방식이 완전히 서구화된 현대에는 간혹 사찰에서 쓰는 다기나 사리구만 주문제작하는 정도여서 전통 은장의 맥은 거의 끊긴 안타까운 실정이다.

전통 은기물 제작의 맥이 끊어져 가고 있는 현재 어느 두리공방에서는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작업이 한창인 듯 기계소리, 망치 소리 등으로 가득 찬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전통 은기물 제조 홍종식 전통 기능 전승자가 평생을 두고 익힌 기술로 작품을 제조하는 곳이다. 은기물제작 분야에서 수상한 바 있는 홍종식씨는 현대와 전통을 접목시킨 은기물 작품에 특출하다. 홍종식씨의 손에서 별 볼일 없는 은판이 망치 하나로 새롭게 탄생되는 것이다.

 

두드려 온 외길인생

 

19살에 은기물 제작에 뛰어드신 홍종식씨는 지금까지 외길 인생으로 작품제조에 바치신 분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을 때 금은방에 다니시는 이웃 할아버지 소개를 받아 충무로 금은방에서 처음으로 은세공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며 이제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기능전수자로 선정되기까지 결코 순탄하지만은 세월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사실은 이 일이 너무나도 힘이 들어 다시는 안하려고 했지만 당시 생활이 어려워 용돈이나 벌 생각으로 다시 이길 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생업이 된 계기는 한남동 명보랑(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남기수(여성)사장과 일할 당시 해마다 호텔에서 전시회를 여는 남 사장을 거들면서 사장님의 여러 지인인 교수들의 특색 있는 작품을 보고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은제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전승자의 은제품 특징으로는 '닦달'이라는 핵심기술로 만든 전통 은기물이다. 99%의 은판을 구입하여 가위로 오린 후 원하는 특정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 망치로 셀 수 없이 때린다고 한다.

 

은기물제작은 기쁨과 희열.

 

오랜 세월을 투자해야 기술을 연마할 수 있고, 또 고된 과정과 낮은 보수로 인해 공예인의 생활이 윤택하지 않은 점 때문에 현재는 배우려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 불경기 때문에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잊혀져가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지만 그래도 힘든 작업과정을 거쳐 마지막 보여주는 은제품의 특유한 아름다움 때문에 한시도 손을 놓을 수 없다는 장인은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자 2009년에 주문으로 만든 삼단전'으로 높이 70센티, 가로60센티의 장이라고 환하게 웃으시며 소개한다. 한 점 한 점 작품을 만들 때마다 상품으로서의 완성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 가장 큰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무릇 쟁이()’란 숙련된 솜씨로 성형해가며 기물(器物)이 의도대로 완성되었을 때 느끼는 흡족한 마음과 또 그것을 애용하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어떠한 까다로운 공정도 혼신으로 매진하기 마련이다. 전통 은장들도 그 사회가 요구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인(藝人)이며, 작품 속에 담긴 예술혼 역시 일반회화 작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유산 장선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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