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찾기
02.25 (토)
2012 - 2018 『한국의 유산』발굴ㆍ조사 사업
next
prev
김민철(국가상..
고봉수(국가상..
장용갑(국가상..
장창영 - 아..
박윤국(국가상..
김화영(국가상..
윤여경(국가상..

꽃살창호 임종철




창호에 담겨있는 의미

 

모든 문은 단순히 들고 나는 출입구의 개념뿐만 아니라 여러 문양을 새겨 넣음으로써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대개 사찰의 꽃살창호는 천상세계의 꽃을 표현한다. 옛 장인들은 그 창호를 제작해 꽃으로 공양을 드렸다고 할 수 있다. 빗살무늬를 사용하는 것은 벽사(요망한 것을 물리친다는 뜻)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나쁜 기운이나 잡귀 등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 문살이 기하학적 문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 역시 벽사의 의미다. 세살(가는 살·띠살) 무늬는 음양오행을 상징하는데 좋은 기운을 통해 가족의 건강화 가정의 화목을 기원한다. 거북살 무늬는 장수의 의미해 부모님의 방문으로 주로 쓰인다. 창호에는 다 이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꽃살창호에 빠지다..

 

오랜 세월을 걸쳐 전승돼온 전통 목공예는 현대 목공기술은 흉내 낼 수 없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지닌,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돋보기 쓴 눈을 연방 찡그리며 조각칼 자루에 힘을 준다. 본을 뜬 그림 위로 둥그런 칼날을 들이민다. ‘사각사각.’ 평평하던 소나무에 입체감이 흐른다. 더운 여름날 장인은 정성스런 땀방울로 공양을 올린다. 국화, 모란, , 작약의 숨결이 창살 위로 내려앉는다. 광주광역시 외곽 지역에 작업장을 두고 일하는 임종철씨는 꽃살창호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그는 16세 어린 나이에 친구 소개로 목공일을 처음 배웠다. 문살이 짜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 밤샘을 도맡아 할 정도로 기술을 배우는데 몰두했다. 그 역시 초보시절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장인의 길로 조금씩 다가섰다. 1977대건목공을 설립한 그는 대목수였던 친구를 만나면서 전통창호 기술을 집중연마하기 시작했다. ‘문을 짜는 사람에 불과했던 그는 이후 정릉 경국사의 극락보전 문창살을 제작하면서 전통건축의 창호 짜임기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소사, 화엄사, 개암사 등 전국의 유명사찰을 찾아다니며 꽃살의 짜임을 연구했다. 어디에 특이한 문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즉시 달려갔다. 기록도 별로 남아 있지 않고 원판도 많이 훼손됐지만 한번 붙은 정열은 꺼지지 않았다. 하나하나 문양이 주는 의미를 알수록 오묘한 불가의 가르침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던 조상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꽃살창호에 대한 배움은 40세에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입학에 이어 전남대학교 산업대학원 건축공학 석사과정을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주경야독하며 현장실무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이론을 쌓아가고 있다. 무엇이 꽃살창호 만드는 데 몰두하게 했는지를 묻자 임씨는 기억을 추스르며 대답한다.

내소사 꽃문! 내소사 꽃문에 미쳐보면 날 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전북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꽃살창호를 제일로 꼽는 임씨는 처음 내소사 꽃살문을 보고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한다.

 

전통창호 대물림 원해..

 

임종철씨에게 앞으로 계획을 묻자 주저 없이 후진 양성이라고 말한다. 나무는 인생과도 같다는 임씨는 곧게 크는 나무의 무늬는 아름답지 않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며 고운 결을 갖는다며 후배들도 쉽지 않은 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인전시회와 박물관 건립도 그가 이루고 싶은 바람이다. 모두가 꽃살창호의 의미를 알리고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그는 꽃살창호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산업화하기 위해 꽃살문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으로 개발해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창호는 시대의 문화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서지거나 불에 타지 않으면 대물림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친화적 소재와 민속적 의미를 함께 담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의 유산 장선예 기자

▣ 댓글 게시판
※ 먼저 로그인을 하신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댓글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하위 댓글이 있을 경우 함께 삭제됩니다.
비밀번호  
 
[댓글달기] 작성자 ※ 먼저 로그인을 하신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