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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채취 박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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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이야기 하나

 

얼마 전 뉴스에 농촌진흥청이 발효기술을 이용해 옻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귀가 번뜩 뜨였다.

 

옻 알레르기! ‘옻을 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부터 몸이 간지러울지도 모른다. 옻닭은 생각도 할 수 없고, 옻순무침에 젓가락 한 번 대기만 해도 그날부터는 지옥이다. 엄마는 옻 알러지가 있는데도 옻닭을 해서 아버지께 드리곤 했었다. 옻닭을 하고나면 엄마 얼굴은 아무리 조심하고 약을 먹어도 퉁퉁 부어올랐다. 우리도 옮기기 십상이라, 마음으로만 위로하곤 했었는데……

 

최한석 농진청 발효식품과 박사는 옻은 전통적으로 위장질환, 혈액순환, 부인과 질환에 사용돼 왔지만 발진이나 수포를 동반한 피부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물질 때문에 사용이 제한됐다이번 옻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기술 개발로 안전한 원료 공급은 물론 소비자의 옻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내게 옻이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못 먹는 감이었는데. 옻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우루시올’(urushiol)이라는 물질이 있다. 농진청은 옻나무에 장수버섯으로 널리 알려진 아까시재목버섯을 접종해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버섯균이 생산하는 라카제’(laccase)라는 효소가 생물학적으로 우루시올을 변형시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버섯균에 발효된 옻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피부자극성시험 등 13개 항목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단다.

 

옻과 옻칠

 

옻을 한자로 칠()이라고 하는데, 고대 기록에서 한자의 의미를 살펴보면 옻나무가 물방울을 흘리는 형상이라고 한다. ()이란 이 옻 수액을 다른 물체에 바르면 피막을 형성하여 도료가 되는 것을 말한다.

 

옻나무 재배에 대한 역사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중국 최고의 칠공예서인 휴식록(髹飾錄)서문(序文)문자시대에 죽간에 옻을 사용하여 글을 썼으며, 순임금시대에 이미 식기에 옻이 칠해졌고, 우임금시대에는 흑칠과 주칠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옻나무 재배의 역사는 매우 오랜 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대략 5~6천 년 전에 옻이 도료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인사에 보관된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려팔만대장경은 700년 이상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이 중 약 1/3이 옻칠이 칠해져 있는데, 옻칠한 경판은 보존상태가 상당히 완벽한 반면에 옻칠을 하지 않은 경판은 많이 부식되어 있다. 이처럼 옻은 산이나 알칼리에 녹지 않을 뿐 아니라 옻칠의 도막이 방수, 방부, 방충, 방화의 역할을 하여 부패하거나 불에 의하여 소실되지 않으므로 천 년, 만 년 보존해야 할 귀중한 유물에 옻칠을 칠한 것이다.

 

옻나무에서 옻을 채취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라고 한다. 우선 화칠법(火漆法)이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채취 방법이 있다. 옻나무 가지를 90~120cm로 잘라 냇물에 일주일간 담가 두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게 한다. 그리고 나무에 상처를 내어 불 위에 구워 흘러나오는 칠을 긁어서 모으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화칠(火漆)은 수분이 너무 많고 가열에 의해서 효소가 많이 파괴되는 탓에 도료로 사용하기에는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주로 칠보다는 약용으로 많이 사용된다[화칠의 성분 : 우루시올 55%, 고무질 4~8%, 함질소물질 2~3%, 효소(라카제) 수분 10~40%, 플라보노이드 1~2% 함유].

 

두 번째가 생칠(生漆)인데, 생칠은 채취된 상태 그대로의 옻진을 생칠이라고 한다[생칠의 성분 : 우루시올 70%, 고무질 4~8%, 함질소물질 2~3%, 효소(라카제) 수분 10~20%].

칠액의 주성분은 우루시올인데, 곰의 쓸개인 웅담성분들 중에 하나인 우르신산에 알콜 기가 덧붙여진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 이 칠액은 우루시올을 60% 이상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항산화 작용)이 토코페롤보다 2배나 높다.

 

옻칠 채취

 

원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옻 생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옻을 채취하는 전문 인력은 서너 명에 불과해 옻산업 발전에 상당한 제약 요인이라고 한다. 2007년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는 기능전승자 옻칠채취 종목에 박종섭(원주) 씨를 선정하고 명판을 전달했다. 기능전승자로 선정된 박종섭 씨와 계승자인 안순하 씨에게는 매월 80만원과 20만원씩의 계승금액이 3년간 지원되었다.

 

옻칠 채취는 무척 힘든 일이다. 옻나무 백 그루에서 하루동안 생산되는 양이 1킬로그램에 불과할 정도로 힘든 작업인 데다가 전문적인 옷칠 채취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옻의 주생산지인 원주 지역에서도 전문 옻 채취 인력은 단 4명에 불과한 실정이란다. 더 큰 문제는 4명의 전문 인력이 평균 60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 박종섭 옻칠 채취 기능전수장은,

젊은 사람들은 힘이 들어 안하니까…….” 라고 말한다.

한국의 유산 장선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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