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찾기
03.31 (금)
2012 - 2018 『한국의 유산』발굴ㆍ조사 사업
next
prev
김영근(국가상..
박상만(국가상..
IYOC연맹,..
임윤택(국가상..
국기 ‘태권도..
이영석 광주광..
박인 위원장,..

전통지화 김동열

fiogf49gjkf0d





다시 피어난 우리 종이꽃 특별전

 

동해안 별신제의 무형문화재의 이수자이신 김동열 선생님이 10년마다 행하는 부흥리 풍어제를 맡아 전통지화를 10병 꽃피워 굿당에 올렸다.

 

김동열 선생은 ()대한명인협회의 지화명인으로 추대되기도 하였으며, 국제 전시회에도 참가 경력이 많은 장인이다. 2009년에는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초대전에도 출품하였고, 동화사 성보박물관 초대전에도 출품하였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에서 있었던 전시회는, 대학 쪽이 다시 피어난 우리 종이꽃 특별전이라고 이름을 붙여 한 달여를 진행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김동열 동해안 별신굿 중요무형문화재, 김명광 강릉 단오굿 중요무형문화재, 김장길 영해 별신굿 무형문화재, 이영희 서울 무화 전승회장, 이기원 전통지화 공예전승자 등 전국의 지화 장인 17명의 작품이 선을 보였다.

 

전시 작품은 궁중에서 음식 위에 올리는 꽃인 지건화와 지별건화, 동해안 별신굿에 쓰이는 산함박과 가시게국화, 영해 별신제의 오구굿 지화, 강릉 단오굿의 덤불국화, 자인한장군놀이에 쓰이는 여원무화관 등 25점이다.

 

지화는 말 그대로 종이꽃으로 궁중에서는 갖가지 행사를 열 때 탁자나 상 위를 장식하는 상화로 종이꽃을 사용했으며, 여염집에서는 혼례상이나 잔칫상을 치장하기도 했다. 상여도 종이꽃으로 덮었으며, 불가나 도가, 무속에서도 예배의 정성을 표시하기 위해 갖가지 종이꽃을 바쳤을 만큼 우리 민족에게는 단순한 종이꽃이 아니라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나 삶 속에 늘 함께하던 꽃이다.

 

하지만 지화는 행사가 끝나면 바로 불에 태워 버리는 바람에 전해 오는 유물이 거의 없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종교행사에만 쓰이는 꽃으로 잘못 알려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점차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손으로 빚어낸 꽃일

 

동해안 별신굿 기능이수자인 김동열 선생 같은 분이 있어 전통지화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굿판에 쓰일 각종 꽃과 등()을 만드는 선생에게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냐고 묻자,사였던 김동열 선생은 손님으로 만나게 된 지금의 부인과 결혼했다. 그의 장인이 바로 동해안 별신굿 중요무형문화재인 김석출 선생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 76년 동해안 별신굿에 입문해 김석출 선생으로부터 사사받고 지금까지별신굿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 필요한 지화를 제작해 오고 있다.

 

살제비꽃은 다부살이라고도 불리는데,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꽃을 만들 수 있는 이가, 국내에서는 고 김석출 옹만이 유일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 꽃과 제작법은 김석출 옹의 사위인 김동열 선생에게 이어졌다.

 

꽃일이라고도 부르는 지화는 화지(花紙)’라는 종이에 꽃 또는 무늬모양을 새기고 오려 붙여서 만드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예부터 왕실이나 민간의 크고 작은 행사 때 장식용으로 사용해 왔다. 지화의 주된 재료는 장식품의 골격을 이루는 대나무와 색깔과 모양을 내기 위한 종이로 구성되며,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동해안 별신굿과 지화

 

동해안 별신굿은 마을의 풍요와 어민들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을굿으로 부산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에서 1년 또는 23년마다 열린다.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라고도 한다.

 

동해안 별신굿은 특정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마을마다 마을 수호신을 모셔 놓은 당이 있어서 여러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배를 타는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굿은 집안 대대로 굿을 해 온 세습무당이 하며, 부정굿· 골맥이청좌굿· 당맞이굿· 화해굿· 각댁성주굿· 천왕굿· 심청굿· 손님굿· 황제굿· 부인곤반굿· 용왕굿· 꽃노래굿· 대거리굿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굿을 하는 시기는 마을마다 다르나 대체로 35, 910월 사이에 주로 거행되며 굿청의 장식이 화려한데 비해 무당들이 입는 의상은 비교적 소박하다.

무속화(지화)는 신당을 장식하거나 굿당을 장식하는 중요한 장신구이다. 꽃은 신들이 하강하는 통로 또는 신들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지만 꽃은 영원불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꽃은 부귀와 번영, 장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종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화라고도 불린다.

 

보통 굿판에 사용되는 지화 종류는 용선(), 탑등, 허경등, 초롱등, 돈전, 연봉, (정국화, 목단, 함박, 출화작약, 덤불국화, 고동줄화) 등이며 굿판 규모에 따라 수량이나 모양이 달라진. 소규모 굿판에는 사모(정사각형)탑등을, 대규모에는 팔모(팔각)탑등을 사용한다. 특히 탑등은 화려한 장식을 위한 모양내기와 크기가 커 가위질도 많고 손을 많이 탄.

 

작업 기간은 대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종이를 부치는데 34일 정도 소요되며, 이에 앞서 종이 재단과 염색, 마무리 과정을 더하면 10일 정도 걸린다. 종이 재단과 염색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피하고 겨울철에 하며, 염색된 종이는 색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응달에 말린다.

 

작업 특성상 화지 선택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염색이 골고루 되고 일정한 강도를 갖고 있어야 하며, 대나무는 곧게 뻗어 있는 것으로 햇대[]는 잘 부러지기 때문에 묵은 대()를 사용한다. 염색은 보통 일곱 종류의 색을 물들여 사용하는데 꽃장식은 필요한 크기로 절단해서 염색한다. 이 때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김동열 선생은 그동안 88년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및 부산 아시안게임 등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에서 개최된 별신굿 공연에 참여하면서 지화제작 맥 잇기와 보급에 노력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 굿판이 줄어들고 꽃일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 앞선다.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굿판도 점차 사라지고 자연스레 지화제작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을 배우려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진주 삼천포 12차 농악패 전수생이기도 한 아들이 아버지의 맥을 잇겠다며 꽃일을 배우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한다.

이제 무엇인가 조금 느껴요. 지화(紙花, 꽃일) 제작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 사람(아내)을 만난 것이 인연인 것처럼 말이죠.”

라고 답한다. ‘그저 인연일 뿐이라고 말하는 김동열 선생이였다.

한국의 유산 이소정기자

▣ 댓글 게시판
※ 먼저 로그인을 하신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댓글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하위 댓글이 있을 경우 함께 삭제됩니다.
비밀번호  
 
[댓글달기] 작성자 ※ 먼저 로그인을 하신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